무제

by CigarBar on 2011/02/17

in Once upon a time in ....

무제


어느 짙은 홍조 띤 시간의 문턱에서

바람은 이리저리 휘둘며

온통 가을로 메우고 있었습니다.


나는 벅찬 기쁨을 느낀 아이가 되어

눈물처럼 낙엽아래서

감히 당신의 이름에 찔려 흐르는 아픔도 모르고

사랑을 알았습니다.


당신의 영혼을 처음 안았을 때

화살처럼 가슴에 쏘이는 가을로 나는 폐허가 되어

가을이 당신인지 당신이 가을인지 몰라 울었습니다.


이제 빛 바랜 가을이 데려가는

뉘우침도 없는 사랑

평생을 혼자 거닐어도 좋을 생명으로 남습니다.



일천구백팔십구년 아주 좋은 가을에…

Creative Commons License

No related posts.

Leave a Comment

Previous post:

Next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