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잔소리 – 주어진 기회

by CigarBar on 2010/04/11

in 아빠의 잔소리

혹자는 인생에 있어 세 번의 큰 기회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큰 기회의 순간을 인지하기란 대단히 어렵단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기회 요소가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에 늘 서두르고 조급해하여 정작 큰 기회가 왔을 때, 일을 그르치는 경향이 빈번하단다. 이러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특정 대상과 이와 관련된 주변 상황에 대한 시각을 다각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 훈련을 해야 한다.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서적, 기록될 만큼 대단한 사건이나 업적을 다룬 서적 그리고 앨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학자들이 저술한 서적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세워 나가야 한단다. 또한 인물에 대한 서적을 읽을 경우, 자서전적인 서적은 되도록이면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그 이유는 자서전들을 통해서 배울 점은 많이 있지만, 어떤 사실들이 약간씩 부풀려지거나 혹은 왜곡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객관적 사실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서적들을 읽는 것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아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회의 첫 번째라고 생각되는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조교로 발탁되어 교수의 연구 보조 및 컴퓨터 공학과 전산실 PC 80여대를 관리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란다. 그 시절에 나는 금융 관련된 사업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때마침 1990년도 즈음에는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는 듯 했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서 말도 안 되는 구실로 하루 만에 조교직을 그만도 금융관련회사의 전산 부서에 입사를 했단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를 이 년인가 삼 년이 지나서야 알게되었는데 그때 나랑 같이 과학기술원에 입사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카이스트대학에 편입 또는 입학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해주었고, 그 혜택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껏 그 특전의 은총을 누렸단다. 지금까지도 카이스트 대학 또는 대학원이 가지고 있는 그 특수성과 일종의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나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기를 좋아하고 이러한 것들에 쉽게 몰두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아마도 그때 조교직을 그만두지 않았으면 카이스트대학에 편입하여 대학원까지도 졸업하였을 것이고, 보다 더 다양한 기회 요소를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단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돈을 벌고 쓸 생각뿐이었던 같다.

이렇게 우리네는 기회가 찾아와도 그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또는 중요한 기회인지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단다. 그때 누군가와 상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면 그 사람의 지혜를 빌릴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삶을 통해 체득한 지혜는 많아졌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구나 단지 스스로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을 뿐이란다.

너희들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 많은 기회가 너희를 스쳐 갈 것이다. 어떤 것은 가벼운 행운 정도 일 것이고, 또 어떤 것은 잘못 선택하여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기회 요소라고 생각하여 가벼이 여기지 마렴. 우습게 생각했던 작은 가지가 굵고 높게 하늘까지 다다를 정도로 자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엉킨 실타래를 만들 수 도 있지만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단다. 앞으로 세상은 몇 번이고 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그 변화 속에 너희의 미래가 있단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들아~

이천십년사월십일토요일잔뜩흐린날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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